
§ 공조즈 멋진 썰에서 나왔습니다. 해단아 비화야 사랑한다.
§ 트리거 워닝: 인신매매, 생체 실험, 납치, 학대, 폭력, 살해, 인간을 향한 비윤리적인 대우 및 비윤리적인 사상
§ 다수의 날조와 설정 빌딩 포함. 퇴고 거치지 않음.
§ 제목은 Woodkid의 'Run Boy Run' 가사에서 따왔습니다.
편려원이 물고 있던 담배를 툭 떨어뜨렸다. 아직 불도 붙이지 않은 새 담배였으나 그는 떨어진 담배로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정확히는 그럴 겨를이 없었다.
"예?"
"뭘 그렇게 놀라? 담배 떨어졌다, 편 경위."
"제가요? 여기서요? 갑자기요?"
"왜 이래, 미제 사건 한두 번 맡아봐? 전에 그 사건 영 구리다고 기웃거리던 사람 어디 갔나?"
"그때 저 밧줄로 묶어두려고 하던 분은 어디 가셨습니까? 그거 상부에서 절대 허가 안 난다고 하셨잖습니까."
"그러니까 내가 막아준다는 거지. 잘만 해결되면 저어 위에서도 편 경위한테 뭐라도 해주지 않겠어?"
편려원은 개소리도 화려하게 하네, 하는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다 새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절대 상관을 바라보는 눈은 못 되었으나 이미 흔히 있는 일인 듯 그곳에 있는 그 누구도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 후우, 어두운 밤을 밝히는 낡아빠진 가로등 불빛에 담배 연기만이 유령처럼 비쳤다.
미제 사건 번호 1401. 코드, 카네 코르소.
흔히 뒷골목 세계라 불리던 곳에서 일어난, 인신 매매 및 생체 실험, 학대 등의 여러 폭력 사태를 전부 포괄하는 사건이었다. 누군가는 현대에 콜로세움이 있었더라면 꼭 카네 코르소 사건과 같은 양상을 띄었으리라 말하기도 했다.
전체적인 사건이 돌아가는 꼴은 이러했다. 사람들이 인신매매로 팔려 오거나 납치 등으로 잡혀 온다. 그 중 적당한 사람들을 골라내 투견, 이라 부르며 관리한다. 때가 되면 이 투견들을 이용해 도박판을 벌인다. 그 투견들 중 몇 명을 골라, 일대일로 서로 죽을 때까지 싸우게 시키며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하는 부분이 도박의 내용이 된다. 구경꾼들은 둘 중 한쪽에 돈을 걸고, 주최자들은 그 인간 도박을 관리한다. 누구 하나가 죽으면, 살아남은 투견은 다시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도박도 끝이 난다. 투견들이 죽어 빈 자리가 생기면 인신매매 등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집어 넣는다. 그 구경꾼들 중에는 윗선에 계시는 노옾은 분들도 몇 명 있었고, 흔히 사회 상류층이라 불리는 졸부나 대기업 자제들도 많았다. 그들만의 세계에, 아래에서 구르던 이들을 끌어들여 감히 인간의 목숨을 잠시간의 놀음거리로 삼는 짓이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니 뒷세계에 얽힌 조직들 역시 이곳에 엮여 이를 관리하거나 주최했다.
이대로 그들만의 놀이로 끝났다면 그 잘난 힘과 돈 때문에라도 사건이 터질 일이 없었겠으나, 어쩌다 그곳에서 탈출한 인간 하나가 운좋게도 경찰서로 직행해 들어왔다. 그는 이 일련의 사건을 고발하고는,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경찰서의 철창 안에서 쓰러져 생을 마감했다. 누군가는 그의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다 했고, 누군가는 죽을 정도는 아니었고 분명히 살고 싶어 했으니 갑자기 비명횡사한 것은 이상하다 했다. 진실이 어쨌든, 첫 고발자가 죽었으니 다음의 일은 모조리 경찰의 것이 되었다.
수사는 한 달 동안 이어졌다. 규모를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고, 실제로도 그러했으나 윗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한창 이어지던 수사는 가장 바빠질 즈음에 중단되었다. 정확히는 흐지부지 되었다고 해야 했다. 증거도 쏟아지고 증언도 캐내야 해서 제일 바빠야 하는 시기에, 갑자기 수사 종결이라니? 여기서요? 지금요? 그렇게나 대규모로 이어지던 수사가?
그 소식은 구석에서 졸던 편려원 경위를 깨워내기에도 충분했다. 어이가 없네? 하는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편려원은 부스스해진 머리를 한 손으로 대충 쓸어 넘기며 안경을 고쳐 썼다.
"그 사건이 종결이 됐단 말입니까? 이 미친 개새끼들이 다 싸그리 처돌았나?"
"편 경위님, 욕은 하지 마시고…… 하, 안 그래도 죽겠습니다. 이거 잘하면 진짜 큰 거 나올 것 같았는데, 저도 특급 승진이라도 해보나 했는데!"
"심지어 갑자기 종결났다고, 이 사건 미제로 넘어간댑니다! 수사하던 거 다 끊어먹고 다짜고짜 미제라니, 이게 말이 됩니까?"
"말이 안 되지, 안 돼. 이거, 윗선에 누구 얽혀서 쉬쉬 하고 묻어가려는 거 아닙니까? 에휴, 내 팔자야."
"뭐야, 그럼 제 사건은? 저는 어느 팀에 또 들어가란 말입니까? 무슨, 자다 일어났더니 일할 곳이 없어져?"
편려원은 꼭 솜사탕이라도 씻은 너구리 같은 눈으로 서류들을 바라 보았다. 수사가 한창이었으니 당연히 손이 부족했고, 담당 팀은 예전부터 인원을 늘려 달라고 성화를 부리던 참이었다. 편려원은 이 사건에 애초에 큰 관심이 없었고, 곧 꾸려질 다른 수사팀으로 투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사 관리팀이 하도 그 팀에 사람이 부족하다고 신생 수사팀들을 죄다 붙들고 사정을 해대느라, 결국 편려원이 기존 수사팀에서 카네 코르소 수사 팀에 보내진 참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 팀으로 다시 불려갈 테니 준비하고 대기하라고 했는데, 그 팀에 찾아가서 미리 수사 자료라도 넘겨달라고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뭐부터 해야할지 자료를 싹 다 뒤질 준비를 끝내고 있었는데! 그런데 수사가 중단돼? 팀이 없어져? 갑자기요? 여기서요? 하루아침에 들어갈 팀을 잃고 다 끝나버렸다 난 시작도 안 해봤는데 상태가 되어버린 편려원에게는 청천벽력이 따로 없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한쪽도 나눠먹자는 건가? 할 일이 없어졌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모든 인생의 의미를 범죄자 체포에서만 찾고 있던 워커홀릭은 생각이 달랐다. 졸다 일어났더니 일할 곳이 없어져 허망한 눈을 한 편려원이 한숨을 쉬며 도로 자리로 돌아갔다.
편려원은 뒤늦게나마 남은 자료를 찾아보고, 구린 곳을 몇 발견해 증거까지 제출했지만 편려원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수사 다시 해야 합니다! 이거 이대로 넘기면 분명히 피해자 더 나옵니다! 한 번 수사 중단됐다고 넘기면 규모 더 커지고 도박장 더 늘어날 겁니다! 검사들 책상을 싹 다 뒤엎어서 영장 받아오겠다고 뛰쳐나가는 편려원을 잡느라, 팀에 있던 경위만 셋이 쓰였다. 상관 하나는 저놈을 묶어둘 밧줄을 들고 오라고 성화였다. 곧 편려원의 손에 수갑이 채워지자, 그는 절대 상부에서 허가 나오는 일 없을 테니 머리나 식히고 오라며 잔소리를 해댔다. 편려원이 눈이 뒤집혀 그러고도 그 새끼들이 경찰이랍니까! 같은 소리를 해댔으나 주변 사람들은 그저 말없이 그의 눈길을 피할 뿐이었다. 편려원은 사건 파일이라도 빼돌려 제 아이들에게 보내볼까 싶었으나 그를 눈치채기라도 한 듯 사건은 곧 미제 사건으로 종결되었으므로 더 손을 댈 수도 없었다. 정말 끝이 나버린 것이다, 그렇게 허망하게.
그래, 분명 그렇게 끝이 났다. 그랬는데. 편려원은 벌써 반쯤 타들어간 제 담배를 곁눈질로만 응시했다. 그런데 지금은 또 밀어줄 테니 잘 조사해보라는 거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아니, 분명히 그 일에 얽혀 있던 높은 분들 중 하나를 치워야 할 때가 온 거겠지. 그러니 그 청소를 위해 단순히 저를 이용하려는 것일 테다.
편려원은 이런저런 생각을 갈무리하며 담배 연기를 후, 뱉어냈다. 사실 어떻게 되든 좋았다. 직급이 낮은-경위라면 경감 바로 아래였으니 그리 낮지는 않았다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더더욱-이상은, 위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까야 하는 게 이곳의 원칙이었다. 이용당해주는 것은 익숙했으니 이번이라고 크게 문제가 될 일도 없었다. 하지만 나를 이용할 거라면 너희도 나한테 이용당할 각오는 해야지. 편려원은 길게 남은 재를 손 끝으로 몇 번 튕겨 날려보냈다.
편려원의 목적은 언제나, 법의 심판을 칼날 삼아 범죄자들의 목덜미에 들이미는 것뿐이었다. 윤리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애초에 그를 어겨 잡아 처넣어진 놈들에게 윤리는 무슨 놈의 윤리. 그런 놈들을 안쓰러워할 여유가 있다면, 그 시간에 피해자 구출에 힘을 쓰는 게 백 번은 더 나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범죄자는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한다. 그러니 그런 쓰레기 같은 일에 가담한 범죄자가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집어넣는 것이 옳았다. 이번에야말로 제 손으로 잡아 아주 탈탈 털어내서, 형체도 남아나지 않게 해주지. 편려원이 다 타들어간 담배꽁초를 쓰레기통 안으로 던져 넣었다.
"수사하겠습니다, 카네 코르소 사건. 팀에 넣어주십시오."
그렇게, 미제 사건 카네 코르소 임시 수사 팀이 꾸려졌다.
*
미제 사건 카네 코르소 임시 수사 팀, 이라는 명칭은 너무 길었으므로 편려원은 그를 줄일 방법을 모색했다. 대충 짐을 상자에 쑤셔넣으며 그가 생각했다. 미소팀? 아냐, 이상해. 임시수사팀? 너무 심플하잖아. 사임팀? 이 나이에 사임은 싫은걸? 네코팀? 오, 이거 괜찮은데? 분명히 이거 슈뢰딩거랑 윤이 형도 좋아한다. 중얼중얼 후보들을 입으로 읊으며 짐을 안아든 편려원이 휘적휘적 걸음을 옮겼다.
약칭 네코팀(임시)의 수사 본부는 편려원이 근무하던 경찰청이 아닌, 서부경찰서에 차려졌다. 사건을 처음으로 고발했던 증언자가 왔던 경찰서가 이곳이기도 했고, 기존 수사를 이곳과 같이 합동으로 진행하기도 했으니, 어느 쪽이든 재수사 본부가 이곳에 만들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웠다. 난데없이 장기간 외근 프로젝트를 하게 된 셈이었으나 편려원도 그에 딱히 딴지를 걸지는 않았다.
짐을 들고 낯선 복도를 지나 문을 열고 들어오니, 먼지가 자욱한 넓은 방이 눈에 들어왔다. 놀랍게도 안에는 이미 먼저 도착한 사람이 있었다. 동그랗게 당고를 빚어 위로 말아올린 머리, 크지 않으나 다부진 체격, 먼지가 일어나는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반짝이는 눈동자. 먼저 그를 발견한 편려원이 조용히 그의 모습을 훑어 보았다. 강력범죄팀 근무자, 이름 류비화, 운동 신경이 좋은 편이고, 사진 찍기를 좋아하고, 행동에 비해서는 생각이 좀 많은 편. 일단 읽히는 건 이 정도려나. 그 사이, 인기척에 고개를 든 그가 편려원을 발견하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어, 수사팀 지원 오신 분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아아, 안녕하세요! 서부경찰서 강력범죄팀에서 온 류비화 경장입니다! 짐은 이쪽으로 두세요."
류비화가 환하게 웃으며 편려원을 맞았다. 악수를 청하는 듯 내밀어진 손에, 대충 아무 책상에나 짐을 내려둔 편려원이 손을 탁탁 털고 그를 잡아 가볍게 흔들었다.
"반갑습니다, 중앙경찰서에서 지원 나온 편려원 경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아, 편 경위님? 얘기만 듣다가 이렇게 뵙는 건 처음이네요.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를 아십니까?"
눈만 끔벅거리며 손을 놓아준 편려원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편려원은 예나 지금이나, 자신을 향한 외부의 시선에 일말의 관심도 없었다. 자신이 어느 정도로 다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지, 전혀 모른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러나 사람은 으레 다른 이들에게 관심이 많은 법이라. 왜 저쪽 팀장님은 하루가 멀다 하고 소리를 지르는지, 왜 저 사람의 사유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결재 서류 목록에 들어가 있는지, 왜 저쪽 회의실에는 어디에 쓰는지 모를 밧줄이 항상 구비되어 있는지, 그런 것들에 관해서 말이다. 옆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데 관심이 없기도 쉽지 않은 법이다. 물론 그는 편려원만의 일이 아니었다. 유감스럽게도.
"강청명 경사님의 선배 되신다면서요?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저 강 경사님 옆 팀이거든요. 강 경사님이랑 똑같은 분이 선배라고 다들 말씀하시더라고요, 거기서 배운 거 같다고."
"아, 강청명 경장님? 그새 경사님이 되셨습니까? 제가 가르칠 때까지만 해도 경장님이셨는데, 이곳에 계시는 줄은 몰랐습니다. 요즘은 좀 조용합니까?"
"여전하세요. 오늘 아침만 해도 이 팀에 안 끼워 준다고 팀장님 방 창문 두드리면서 소리 지르셨거든요."
"어휴, 어디에 내놔도 부끄러운 우리 후배님…… 없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나중에 얘기하러 가겠습니다."
본인 역시 어디에 내놔도 부끄러운 선배님이라는 건 인지하지 못 한 발언이었다. 대강 이야기를 나누며 안을 청소하고 필요한 서류들을 정리하는 사이에, 한 명이 더 안으로 들어왔다. 편려원은 깨끗이 먼지를 닦은 화이트 보드에 사진을 붙이다 그를 마주하고는, 붙이려던 사진을 아주 시원하게 찢어먹었다.
"어? 어라? 류시하 경위님?"
"편려원 경위님……? 왜 여기 계십니까?"
"제가 묻고 싶습니다? 팀원이 셋이라고 듣기는 했습니다만, 그 한 명이 경위님이십니까?"
"그럼 거기서 말씀하시던 임시 팀장님이, 편 경위님이십니까?"
"두 분 아는 사이신가요? 두 분 다 팀원 이름도 안 보고 팀 들어오신 거예요?"
물음표만이 난무하는 개판인 현장이었다. 상황은 대충 편려원이 찢어진 사진을 테이프로 붙이고, 류비화가 둘이 선후배 사이라는 걸 듣고서야 마무리 되었다. 물론 둘 다 나란히, 류비화에게 팀원 이름과 계급을 미리 익혀두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혼난 이후에.
류시하는 원래 지방경찰청 형사과에 소속을 두었으나, 이번에 타 지역으로 발령이 났는데 하필 그곳에서 난리가 났다고 했다. 자세한 사정을 얘기하기는 좀 그렇다는 말에 류비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서 편려원이 낄낄거리며 덧붙였다.
"보나마나 또 건드리면 안 되는 거 건드렸겠지, 아닙니까?"
"잘 아시면 조용히 하십시오, 괜히 두 분께도 불똥 튈까 걱정입니다."
"편 경위님이 선배라고 하시더니…… 이런 걸 배워가셨군요."
"제 잘못이라는 말처럼 들립니다, 류 경장님? 저 경위님은 저를 만나기 전부터 직진 말고는 할 줄 아시는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온 건데."
"그런 저한테 잘한다고 칭찬해주시면서 그대로 키워서 이 꼴이 난 거니까 조용히 하십시오."
"그런다고 그렇게 자란 사람이 잘못한 거지, 그게 제 잘못입니까? 후배 키워봤자라더니, 아이고."
"류 경장님, 저럴 때는 보통 밧줄로 묶어두시면 조용해집니다. 제가 위에 말씀드려서 여분의 밧줄을 들고 올 테니 앞으로도 저러시면,"
"경찰을 밧줄로 묶는다고요?"
어쨌든 류시하의 말로는, 그곳의 팀장이 자신을 빼내준 덕에 조용해질 때까지 이곳으로 피신 온 셈이라고 했다. 대충 사건 끝나고 잠잠해질 때까지 다른 곳에 배치시켜 달라고, 윗선에 얘기해둘 테니 다른 팀에 들어가 있으라고 했다고. 그 덕에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임시 팀인 카네 코르소 팀에 들어오게 되었고. 편려원은 난리를 피해서 더 큰 난리를 찾아 기어 들어오는 놈이 제 후배일 줄은 몰랐다고 낄낄거렸고, 류비화는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편하게 이야기하라며 그를 위로했다. 류시하는 지금이라도 팀을 다시 옮겨달라고 할까 고민했지만 일단 둘을 도와 짐을 정리했다.
안을 대충 청소하고 상황이 마무리 되자 편려원이 서류를 손 안 가득히 집어 들고는 휘적휘적 화이트보드 앞에 섰다. 편려원이 짧게 손가락을 튕기며 소리를 내자, 보고서를 확인하던 류시하와 류비화가 고개를 들었다.
"주모옥. 사건 브리핑 잠깐 하겠습니다."
"네!"
"예, 감사합니다. 일단 저는 이 팀…… 팀 이름 뭐더라. 그…… 미제 사건 카네 코르소 임시 수사 팀의 임시 팀장, 편려원 경위입니다."
결국 편려원이 서류 맨 앞장에 쓰여 있는 이름을 보고 그대로 읽었다. 임시 팀장도 팀장인데, 가오 다 뒤졌네…… 중얼거린 그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류비화는 다행히 그 중얼거림을 듣지 못 한 모양인지 동그란 눈만을 몇 번 깜박였다.
"저는 어디까지나 임시 팀장이라서, 사실 정식으로 허가를 받으려면 저한테 요청하시면 안 됩니다. 정식 팀장님이 따로 계셔서 그쪽으로 요청을 드려야 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임시 팀이라 정식 팀장님을 맡아주실 분이 없어서, 정식 팀장님이 일단은 여기 서부경찰서 서장님으로 되어 있습니다."
"서장님이 팀장님이시라고요? 세상에, 포장마차 최고 책임자가 소상공인협회장이라니……."
"굉장히 좋은 비유였습니다, 경장님. 그래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서장님을 귀찮게 할 수는 없고, 결국 우리끼리 알아서 잘하는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정식 지원 요청은 당연히 서장님한테 가야 하지만 나머지는 뭐, 대충 무슨 말인지 아시죠?"
"정식 수사는 아니라서 뭘 해도 대충은 눈감아 줄 수 있다는 말 아닙니까? 그러니까 공식적으로는 큰일로 번지지 않게 적당히 하라는 말씀 아닙니까."
"경위님 말씀이 다 맞는 말씀이라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만, 간략한 요점 요약은 좋았습니다."
그 말을 맞다고 하면 공식적으로는 서장님 명령이 돼서, 그렇게 덧붙인 편려원이 대충 보고서를 몇 장 넘겼다.
"이제 사건으로 넘어가서…… 카네 코르소 사건에 대해서 대충은 훑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선은 이 인원으로 수사 시작하고, 지원 필요한 일 있으면 정식 팀장님한테 요청할 예정입니다. 가장 먼저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사건 관련자를 찾는 일이 되겠습니다. 대략적인 정보도 있고, 초동수사 정보도 있는데 이걸 엮어줄 증거가 없습니다, 더 파고들 구석도 없고.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관련이 있는 사람을 찾거나 직접 잠입하는 것밖에 없는데…… 잠입을 하려니 사람이 너무 적어서 안 될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발품 좀 팔아봅시다."
"구역은 어디까지로 합니까?"
"최초 고발자의 증언에 따르면, 거기 보안상 관리하는 곳이나 도박장 위치가 바뀌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은 여기, 미개발지 뒤쪽이라고 했으니까…… 여기, 서지평로부터 미개발지 뒤쪽까지로 한정하겠습니다."
류시하의 질문에 편려원이 화이트보드에 붙여둔 지도를 바라보다, 붉은 펜을 꺼내들어 지도 위로 직직 선을 그어 표시했다. 류비화가 뒤이어 손을 들었다.
"임의동행 거부하면 그냥 긴급체포 할까요?"
"예, 그냥 긴급체포 해오십시오. 영장은 제가 대충 서장님 방 좀 엎으면서 달라고 하면 주실 겁니다."
"영장이 그런다고 나오는 게 아니지 않나요……?"
"경장님이 잡을만하다고 생각해서 긴급체포 해오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서장님이 그것도 안 해주시면, 뭐, 그렇게라도 받아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류비화가 팀의 앞날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으나 편려원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서류만 몇 장 더 넘겼다.
"사건 완전 종결나기 전에 제가 구린 놈들을 몇 명 찾아둔 게 있습니다. 우선 이 사람들을 찾는 것에서부터 출발합시다. 정보는 얻는대로 바로바로 공유해주십시오, 무전기든 메시지든 전화든 다 좋습니다. 어디 가실 때, 특히 밤에는 혼자 다니지 마시고, 목적지는 움직이기 전에 반드시 먼저 보고하십시오."
"네!"
"예."
대답이 좋네, 편려원이 중얼거리며 서류를 마저 내려놓았다.
"좋습니다, 그럼 네코팀 수사 시작합시다."
"네코팀이라고요?"
"미제 사건 카네 코르소 임시 수사 팀이라고 매번 얘기하기는 너무 깁니다. 줄여서 네코팀."
"편려원 경위님이 지으신 겁니까?"
"예, 싫으시면 미소팀으로 해드립니까? 후보에 사임팀도 있었습니다."
"너무 구린, 아, 아니, 좋아요!"
"너무 구립니다."
"구리다니, 네시팀으로 해드립니까?"
*
편려원은 사진 몇 장을 들고는 휘적휘적 걸음을 옮겼다. 밤에 혼자 움직이지 말라고는 했지만 그건 두 병아리들에게나 해당되는 얘기였다. 잘 키워놓은 애들도 있고, 키우고 있는 애들도 있고, 대충 범죄자 털이 전문 팀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고작 이런 놈들에게 잡혀갈 수는 없는 법. 가는 곳도 미리 대충 메모해놓고 왔으니 됐겠지. 게다가 지금쯤 그 병아리 둘은 세상 모르게 자고 있어야 하는 시간이었다. 저를 따라 왔더라면 오히려 제가 먼저 돌려보냈을 것이다.
"봐야 할 병아리가 계속 늘어나네…… 언제 다 키운담."
어쨌든 그 병아리들이 크기 전까지는 제가 나서 주어야 했다. 위험한 일을 병아리들한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접근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으나 상대가 위험한 만큼 그 무엇 하나 직접 실행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 정보를 더 얻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아서 한놈을 잡아채는 게 우선일 텐데…… 어라.
주변을 둘러보던 편려원의 시선에 웬 남자 하나가 걸렸다. 어두침침한 골목 구석, 다 꺼져가는 주황색 가로등 불빛이 들이치는 아래에, 남자 하나가 떡하니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 새벽에,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이 골목에서 혼자 왜 저러고 있는 거지?
이윽고 카페인을 주입한 머리가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편려원이 짧은 시간 남자를 훑어 보았다. 싸움에 익숙함, 폭력 조직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 높음, 경제적인 여유가 부족함, 사회성 부족함, 이곳에 접근한 것은 최근…… 저 남자라면 뭘 알고 있을 확률이 높겠다. 어쩌면 그 위험한 상황이 지금일 수도. 혼자 오기를 잘했네. 어느새 입이 바짝 마른 편려원이 그를 향해 다가갔다.
"거, 말 좀 물읍시다."
"……."
"사람을 좀 찾고 있는데, 혹시 이 사람들 아십니까?"
편려원이 성큼성큼 그에게 다가가, 들고 있던 사진들을 내밀었다. 남자는 그를 본 체 만 체 하더니 사진을 건네 받고는 한 장 한 장 휙휙 넘겼다. 사진도 본 건지 만 건지 모르게 대강 훑어 본 남자가, 다 타들어간 담배 꽁초를 발로 밟아 끄며 사진을 도로 편려원에게 건넸다.
"급하냐?"
"왜 반말이지? (예, 나름 그렇습니다.)"
"안 급한가보네?"
"나름 급하다니까요? 그 사람들 대충 아시나 봅니다?"
편려원은 뻔뻔하기 이를 데 없는 표정으로 사진을 다시 받아들었다. 남자는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하는 눈으로 편려원을 한 번 쳐다보더니 다시 사진으로 시선을 옮겼다. 하나, 둘, 셋. 정확히 위에서 세 번째 사진에 있는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 방금 반쯤 조사놨으니까 그렇지. 거기, 세 번째 사진. 지금쯤 저쪽 어디에 처박혀 있을걸."
"……쥐어팼다는 겁니까? 이 사람을? 방금? 따끈따끈하게?"
"그래, 방금, 따끈따끈하게."
편려원은 남자에게 당장 경찰 신분증을 들이밀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고민했다. 그러면 당장 이 새끼도 현행범으로 체포해야 하는데……. 편려원은 남자를 위아래로 한 번 더 훑어보았다. 하지만 방금, 따끈따끈하게, 그렇게까지 크게 몸싸움을 한 흔적은 없는데.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 놈을 잡은 걸지도 모르겠다. 편려원은 어차피 모든 윤리를 위해 모든 비윤리를 계산하는 사람이었다. 써먹을 수 있는 수가 떡하니 눈앞에 나타났는데, 그를 굳이 놓칠 이유는 없었다. 누군가는 사람을 고작 패로 써서는 안 된다고 하겠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범죄자 따위가 사람일 때의 이야기다. 이 남자는 어느 쪽일까. 편려원이 씨익 웃었다.
"그럼 거기까지 안내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그래서, 이 새벽에, 저 사람들을 데리고 오느라 취조실 문을 부술 뻔 하셨다, 이 말씀이십니까."
"예, 그렇습니다. 역시 후배님을 잘 가르쳐 놓은 보람이 있습니다, 이 긴 얘기도 한 번에 알아들으시고."
"그걸 못 알아들을 수가 있습니까, 당신도 방금 제 손에 부서질 뻔 하셨는데. 부술 게 없어서 지금 취조실 문을 부숩니까?"
"아니, 결국 안 부쉈잖습니까? 게다가 써먹을 수 있는 놈들도 둘이나 잡아 왔는데? 이거 분명히 남는 장사입니다, 류시하 경위님. 제가 문을 부쉈어도 말입니다."
"그럼 당신부터 한 번 부수고 셈을 다시 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머리가 맑아지시면 다시 생각해보십시오."
"아니, 말로 합시다. 우리 말로 하, 말로 하자니까?"
금방이라도 의자를 들고 와 내리칠 것처럼 구는 류시하 앞에서 편려원은 흡사…… 하악질하는 고양이를 진정시키듯이 손을 뻗었다. 큰일났다, 후배님한테는 츄르도 안 통하는데. 아니, 내가 저 둘을 잡아 왔는데 왜 이렇게 사람을 괴롭히시나! 편려원이 억울하다는 듯 투덜거리자 그를 잠깐 노려보던 류시하가 이내 의자를 도로 내려놓았다.
"얻어맞고 정신 못 차리는 놈은 대충 알겠고, 나머지 하나는 뭡니까. 그냥 긴급체포 도와준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관찰이 중요하다고 그렇게 가르쳐놨는데 아직 안 써먹습니까? 이거, 가르친 보람이 없는 후배님이시네. 강청명 경장님은 그나마 조금씩은 써먹던 것 같던, 아, 그거 아십니까? 강 경장님이 강 경사님이 되셨다고 합니다. 애기 냄새 나던 뽀시래기 주서온 게 엊그제 같은데 언제 그렇게 크셨는지."
"지금 강 경사님이 중요합니까?"
"아, 아, 말로 합시다, 좀."
류시하가 의자를 다시 들어 올리려는 듯 의자 허리를 잡아들자 편려원이 급하게 그를 다시 진정시켰다. 류비화 경장님이 계셨으면…… 아니다, 경장님도 의자를 하나 더 들고 오셨을 수도. 편려원이 머쓱하게 제 뒷머리를 긁적였다.
"뭐…… 오다가 주웠습니다. 하나는 얻어맞은 놈이고, 하나는 그렇게 만든 놈입니다."
"저 사람이 저렇게 해놨다는 말씀이십니까? 현장 체포 하신 겁니까? 제 발로 경찰서에 들어오는 범죄자가 어디 있답니까."
"현장 체포는 아니고, 임의동행 쪽입니다. 뭐, 그렇지 않더라도 저쪽은 잡아둬야 할 것 같아 주워왔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상하긴 한 것 같고, 폭력 조직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도 큰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저쪽도 취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카메라 켜놓고 먼저 들어가 있을 테니 류비화 경장님 좀 깨워서 모시고 오십시오. 주무시는데 죄송하지만, 뭔가 건질 수 있다면 셋 다 숙지하고 있어야 할 정보일 겁니다."
"취조실 녹화 다 되니까 둘 다 두들겨 팰 생각하지 말고 얌전히 계십시오, 금방 오겠습니다."
류시하가 못미덥다는 눈으로 편려원을 한 번 바라보고는 곧 자리를 벗어났다. 하여간 후배 키워봤자 아무 쓸모 없다더니, 못 믿을 곳이 그렇게 없어서 선배를 못 믿습니까? 그렇지, 내가 후배 하나 잘 키우기는 했어. 중얼거리며 서류와 사진을 대충 추린 편려원이 취조실로 들어섰다. 미리 카메라와 녹음기를 켜놓고 취조실 안을 한 번 들여다 본 그가, 다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왔습니다. 저쪽은 아직 정신을 못 차렸습니까?"
"그런 것 같던데? 물이라도 뿌려보든지."
"그렇게 급하지는 않아서, 뭐, 됐습니다. 지금은 그쪽이랑 얘기하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편려원이 맞은편의 의자를 빼내고는 느릿하게 자리에 앉았다. 앞에 앉은 남자 하나는 사람의 얼굴 형체를 유지하고 있다기에는 상당히 파격적인 모습이었다. 편려원의 손에 분명히 그의 사진이 있었으나 정말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한은 누구인지 크게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 옆에 앉은 다른 남자는, 멀쩡한 얼굴로 편려원을 멀뚱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옆에 앉은 이를 그렇게 만들어놓은 장본인임에도 굳이 이 경찰서를 두려워하지는 않는 얼굴이었다. 심드렁하게 그를 바라보던 편려원이, 남자의 간단한 진술과 신상 정보가 담긴 서류를 펼치며 마저 입을 열었다.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중앙경찰서 소속, 편려원 경위입니다. 지금 수사 중인 사건이 있어 협조를 구하기 위해 동행을 요청드렸습니다, 갈…… 해단 씨."
"내가 도울 게 뭐 있긴 한가? 무슨 사건인데."
"뭐, 간단하게는 인신매매 관련 사건입니다. 사람들을 꾸준히 납치하고 인신매매를 하며 그들을 자기들의 쾌락을 위해 이용할 목적으로……"
찰나 남자의 얼굴에 변화가 있었다. 편려원은 그를 놓치지 않았다. 분명히 연관이 있다. 그런데 어떻게? 그가 느릿하게 말을 끝마쳤다.
"……온갖 비윤리적인 일을 행해왔다고 합니다."
"내가 쥐어팬 새끼랑 그 일이랑 연관이 있다, 이거지? 그래서?"
"그래서 당신의 간단한 증언이 필요합니다. 어쩌다 저 새끼가 당신에게 잘못 걸려서 얻어맞은 건지, 당신이 무언가를 알고 쥐어팬 건지, 그런 거 말입니다."
편려원이 쥐고 있던 사진 중 한 장을 천천히 남자의 앞으로 내밀었다. 그 다음 장, 그리고 그 다음 장…… 편려원의 서늘한 시선이 남자의 얼굴을 응시했다. 제가 살펴보고 있음을 굳이 숨길 생각도 없는 것 같았다. 다음 한 장, 아. 방금 사진에 반응했다. 편려원이 희미하게 웃었다.
"이 중 아는 사람이 있습니까? 갈해단 씨."
"……."
갈해단, 이라고 불린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그 무엇보다 큰 반응이었다. 갈해단이 반응한 사진은, 그 투견장을 관리하던 이들 중 중간 관리자에 해당하는 이의 사진이었다. 원래 그런 곳은 말단보다는 중간 관리자의 얼굴을 접할 일이 가장 많다. 허드렛일을 하거나 자잘한 일을 처리하는 건 말단 조직원들이지만, 중간 관리자는 그곳의 실질적인 운영을 도맡으며 관리해야 하기에 가장 넓은 구역을, 가장 자주 돌아다닌다. 그곳에 어떻게든 연관이 있다면 알아볼 수밖에 없는 얼굴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에 가장 크게 반응을 한, 저 남자는.
지금까지 맡았던 연쇄 살인 사건만 해도 몇 건이었나. 흔한 비윤리적인 살인과 도박, 실종, 금융 범죄를 몇 건이고 넘겼으나 단연코 이 사건은, 편려원이 지금까지 보았던 사건들 중 가장 비윤리적이었다. 그러니 그는 슬슬, 감이 오기 시작했다. 이 건너에는 반드시, 크게 도려내야 할 무언가가 도사리고 있음을. 편려원은 언제나 비윤리를 도려내기 위해 가장 비윤리적이고 빠른 길을 택했다. 원래 범죄자를 도려내기 위해서는 범죄자까지 이용하는 그였으니, 이번에도 크게 달라야 할 이유가 없었다.
마침 취조실의 문이 열리며 류시하와 류비화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에게 시선을 한 번 준 편려원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찾았다, 저들 대신 좋은 말이 되어줄 것. 편려원이 손을 뻗어 갈해단을 가리켰다.
"인사들 나누시죠. 우리의 새로운 수맥 탐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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